거듭된 졸전에 남아공을 찾아온 영국 축구팬들의 야유에 시달려야 했던 잉글랜드가 어렵사리 16강에 올랐다. 잉글랜드는 한국시간으로 23일 밤 열린 2010 남아공월드컵 조별리그 C조 최종전에서 슬로베니아를 1-0으로 이겼다.
앞서 미국, 알제리와의 경기에서 연거푸 비기면서 16강 진출에 적신호가 켜졌던 잉글랜드는 이날 높은 공 점유율을 유지하며 웨인 루니, 스티븐 제라드, 프랑크 람파드 등 세계적인 스타들을 앞세워 슬로베니아를 압박했다.
또한 잉글랜드의 파비오 카펠로 감독은 후보 공격수 저메인 데포를 선발로 투입하는 승부수를 띄웠다.
이날 비기기만 해도 16강 진출을 확정지을 수 있었던 슬로베니아는 수비를 우선순위로 정한 뒤 역습으로 잉글랜드의 골문을 노린다는 전략으로 맞섰지만 상대의 거친 수비에 막혀 여의치 않았다.
쉬지 않고 슬로베니아의 골문을 두드리던 잉글랜드는 마침내 첫 골을 터뜨렸다. 전반 19분 제임스 밀너가 오른쪽 측면에서 크로스를 올리자 골문 앞에 서있던 데포가 재빨리 수비수 앞으로 달려들어 차 넣으며 카펠로 감독의 기대에 보답했다.
1-0으로 앞서나간 잉글랜드는 공격의 강도를 더욱 높였지만 슬로베니아의 골키퍼 사미르 한다노비치의 선방에 막혔다. 후반전까지 계속된 공방전에도 불구하고 골이 터지지 않자 잉글랜드는 루니를 빼고 조 콜을 투입하며 '굳히기'에 들어갔다.
결국 승리를 확정지은 잉글랜드는 1승 2무로 승점 5점을 획득해 미국에 이어 C조 2위로 16강에 오르며 간신히 '축구 종주국'의 체면을 지켰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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